소세포폐암, 비흡연자보다 54.5배 발생‥98% 흡연 때문

폐암·후두암, 흡연 영향 압도…대장암·위암·간암은 낮아
"흡연-폐암·후두암 인과성, 데이터로 명백히 확인"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8-11 12:00


국내에서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한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이 54.5배 높고, 이 암 발생의 98%가 흡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연구팀은 주요 암종을 대상으로 흡연과 유전요인의 기여도를 비교한 결과, 폐암과 후두암에서 흡연의 영향이 월등히 높고 유전요인 영향은 극히 낮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2004~2013년 전국 18개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6965명의 건강검진 자료와 유전위험점수(PRS), 중앙암등록자료, 건강보험 자격자료를 연계해 2020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분석 대상 암종은 폐암(전체, 소세포폐암, 편평세포폐암, 폐선암), 후두암(전체, 편평세포후두암), 위암, 대장암, 간암이다.

유전위험점수가 동일한 조건에서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현재 흡연자의 암 발생 위험도는 담배소송 대상 암종에서 특히 높았다.

비흡연자 대비 현재 흡연자의 발생 위험도는 ▲소세포폐암 54.5배 ▲편평세포폐암 21.4배 ▲편평세포후두암 8.3배였다. 반면 ▲위암 2.4배 ▲간암 2.3배 ▲대장암 1.5배에 그쳤다.

흡연이 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기여위험도는 소세포폐암이 9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편평세포후두암 88.0% ▲편평세포폐암 86.2% 순이었다. 대장암(28.6%), 위암(50.8%), 간암(57.2%)은 흡연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흡연 이외 요인의 영향이 컸다.

유전요인이 편평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0.4%에 불과했다. 대장암(7.3%)과 위암(5.1%)은 편평세포폐암보다 각각 18.3배, 12.8배 높았다.

건강보험연구원 이선미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최다 암종을 대상으로 암종별 유전위험점수를 활용해 흡연과 유전요인의 암 발생 기여 정도를 분석했다"며 "폐암과 후두암은 흡연 기여도가 월등히 높고, 유전요인 영향은 극히 낮아 인과성이 더욱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건보공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담배소송에 필요한 실증 근거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유병률 상위 암종 비교를 통해 폐암·후두암 발생에서 흡연의 높은 기여도를 재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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