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대웅제약이 올해 제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금융당국 핵심 지표의 70% 이상을 이행하며, 지배구조 투명성과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투표제 도입, IR 활동 확대, 이사회 독립성 확보 등 실질적인 변화가 확인되며, 지속가능경영 기반도 점차 제도화되는 모습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금융당국이 제시한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11개를 충족하며 73.3%의 준수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로,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기반이 점차 제도적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자투표제 조기 도입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 확보 ▲주총 4주 전 소집공고 정착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체계 운영 등은 다수 항목을 충실히 이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회사는 IR 활동을 통한 투자자 소통 강화에도 적극 나서며, 지난해 기관 투자자 대상 IR 미팅을 467회 진행하는 등 업계에서도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단순 준수율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이사회 운영, 내부감사, 주주권익 보호 등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제도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외이사 중심의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주요 안건에 대한 사전 설명 및 회의자료 제공도 정례화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 5인 중 2인이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고, 사외이사 후보자 선발 시 제약산업 이해도와 리더십 역량을 중심으로 심층 검증 절차를 운영 중이다.
또한 대표이사 포함, 주요 조직장에 대한 CEO 승계 프로그램과 리더십 교육 체계도 구축해 중장기적인 경영 안정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후보군에 대한 집체교육과 성과 피드백이 정례화돼 있으며, 인사위원회를 통한 공정한 평가 및 보상도 병행되고 있다.
대웅제약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일부 항목에서는 추가 개선이 필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 배당 기준일 및 금액의 사전 확정·고지가 이뤄지지 않아 '배당 예측 가능성' 항목은 미준수 상태이며, 최근 개정 지침에 따라 관련 제도 정비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CAPEX(설비투자) 확대 등 성장 기반 투자를 우선시한 결과, 지난해 배당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주당 600원)으로 유지했다"며 "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관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최근 3년간 연속 배당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보통주 기준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연결 기준 27.9%로, 전년(5.7%)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며 수익성과 주주환원 균형을 추구하는 기조를 이어갔다.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도 사외이사 수는 법적 기준 이상(5인 중 2인)을 충족했지만, 사외이사 의장 선임은 이뤄지지 않아 독립적 이사회 운영 측면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집중투표제 역시 도입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별도 도입 계획도 보고서에 명시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정관 개정 및 제도 정비를 통해 단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IR 측면에서도 대웅제약은 적극적인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대상 NDR(Non-Deal Roadshow), 컨퍼런스콜, 글로벌 IR 행사 참여 등을 통해 상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부터는 한국거래소 영문 공시 번역 서비스 및 글로벌 보도자료 배포도 병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영문 공시 비율은 28.6% 수준이며, 외국인 주주 대상 소통 강화를 위한 전담 인력 지정과 사이트 운영 체계도 점진적으로 확대 중"이라고 명시했다.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