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제약사 명인제약·삼양바이오팜 하반기 IPO 달군다

명인제약·삼양 바이오팜, 코스피 예비심사 통과 
풍부한 자금력 보유 회사 공통점…R&D 박차 주목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8-08 05:58

명인제약 사옥 전경.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비상장 회사로 남아있던 중견 제약사들이 곧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중추신경계(CNS) 강자 명인제약과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부문)이다. 

이들은 제약업계에서도 유명한 '알짜 기업'으로 통하는 만큼, 상장 이후 연구개발(R&D) 행보가 주목된다. 

업계는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신규 바이오 상장사 만큼이나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이라는 평가다.

CNS 파이프라인 강화로 글로벌 제약사 도약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과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최근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명인제약이다. 명인제약은 창업자이자 현 회장인 이행명 회장이 1988년 11월 설립했다. 이후 명인제약은 외형과 내실을 모두 다져오며 국내 CNS 전문의약품 분야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회사 매출 추이만 살펴봐도 매년 평균 한 자리 수 후반의 성장률을 유지 중이다. 이에 따른 회사 매출은 2021년 2095억원에서 작년 2696억원으로 약 600억원 증가했다. 

회사 수익성은 더욱 좋다. 영업이익률에서 명인제약은 매년 30% 이상을 유지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5년 이상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기 대비 9.8% 늘어난 900억원이다. 

그런 만큼 회사로선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나아간다는 포부다. 그중 회사가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삼는 건 '에베나마이드(Evenamide)'다. 에베나마이드는 이탈리아 뉴론사(Newron)가 연구개발한 치료저항성 조현병(TRS) 치료제 신약이다. 

명인제약은 작년 말 뉴론과 국내 상용화를 위한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에베나마이드 글로벌 3상 가운데 일정 부분까지도 담당한다. 뉴론이 주도하는 글로벌 3상 전체 환자 가운데 10%를 한국에서 모집해 임상을 진행하며, 관련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마침 회사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련 임상 3상 허가를 받으며, 글로벌 상용화에 힘을 보탤 준비를 하고 있다. 

또 R&D에 기반을 둔 중견제약사로서 자체 연구개발은 물론 해외 파트너사와 R&D 얼라이언스(alliance)를 적극 추진하면서 CNS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투자자들로서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제약사나 바이오 회사의 기업 가치는 임상 파이프라인에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조현병 치료제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조현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5.8%씩 성장, 2030년에는 119억764만달러(한화 약 17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나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 시장에서 더욱 높다. 

명인제약이 지닌 풍부한 현금 자산도 긍정적이다. 자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 투자금 집행이나 향후 추가 라이선스 도입에 따른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명인제약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규모는 지난해 기준 2542억원이다.
 

상장 통한 CDMO·mRNA 전달 플랫폼 고도화 

삼양홀딩스 역시 의약바이오 부문을 인적분할해 삼양바이오팜(가칭)으로 재상장한다. 삼양바이오팜을 독립법인으로 만들어 가치를 인정받고 의약품 사업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삼양바이오팜의 주력 사업은 수술 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봉합사다. 여기에 1세대 항암제인 세포 독성 항암제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현재 고형암 7종, 혈액암 5종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까지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양바이오팜은 지난해 기존 100만 바이알에서 총 500만 바이알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세포 독성 항암주사제 전용 공장을 증설했다.  

mRNA 전달체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양 고유의 유전자 전달 기술 플랫폼(DDS)인 SENS를 통해서다. SENS는 mRNA 같은 핵산 기반 치료제나 유전자 교정 약물을 인간 특정 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약물 전달 기술이다. 

체내에서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고분자를 사용해 혈중 안정성은 물론, 높은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에 회사는 SENS 유전자 전달 기술에 대한 오픈 이노베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양바이오팜그룹은 지난해 말 에스티팜 전 대표였던 김경진 사장을 영입해 그룹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김경진 그룹장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수석연구원을 거쳐 에스티팜에서 합성1연구부장, 연구소장,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연구개발자로서는 물론 전문 경영인으로서도 우수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만큼 회사는 재상장을 통한 자금을 갖고 ▲글로벌 시장 확대 ▲CDMO 전문성 강화▲mRNA 전달체 연구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명인제약이나 삼양바이오팜은 전통 제약사이지만 바이오텍 만큼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이라며 "탄탄한 재무건전성에서 나오는 R&D 비용 집행으로 임상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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